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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토론 해서라도” 이 대통령 신중론에도…민주 “입법은 국회 몫”정청래 “개혁 타이밍 놓치면 반개혁 몰려온다”

한겨레 정치정치일반최하얀,신형철,김채운기자수정 2025-08-29 22:44등록 2025-08-29 19:50화담 사유:; 정치 개혁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혼란은 종종 불안과 불만의 대상으로 비쳐진다.그러나 혼란은 단순히 부정적 상태가 아니라,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필연적 조건이다. 안정된 제도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생명을 정지된 상태로 두려는 것과 같다. 삶이 끊임없이 흔들리고,낡은 것을 허물고,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듯이,제도 또한 균열과 갈등을 통해서만 살아남는다. 따라서 토론과 논쟁 속에서 드러나는 분열은 퇴행의 징후가 아니라,오히려 생성의 동력이다.갑론을박은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낡은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모색하게 한다. 정치가 진정으로 살아 있다는 것은바로 이 갈등..

카테고리 없음 2025.08.30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죽음을 기다리는 마음

한겨레 사설.칼럼칼럼[박중철 당신의 마침표] 02_죽음 앞에 먼저 선 그들수정 2025-08-29 10:18등록 2025-08-29 08:00 화담 사유;: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은 단순한 공포나 체념에 머무르지 않는다.서서히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인간은 삶 전체를 되돌아보며 허무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한 경험이 무너지는 순간,스스로의 존재가 덧없음을 자각하는 통찰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반면 갑작스러운 죽음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욕망과 관계,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억울함을 폭로한다.이러한 억울함은 죽음을 타인의 손에 빼앗긴 것처럼 느끼게 하여,자기 삶을 자기 의지로 마무리하고자 하는 깊은 갈망을 드러낸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든,그것을 고상하게 받..

카테고리 없음 2025.08.30

누구를 향한 사랑? [그림판]8월 29일 한겨레 그림판

만화한겨레그림판권범철기자수정 2025-08-28 20:26등록 2025-08-28 19:48 화담사유:; "사랑합니다"라는 말~그 자체로 부드럽고 보편적인 울림을 담지만,권력자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는 다른 층위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 사랑이 구체적인 타자를 향하는 것인지,혹은 정치적 수사로 공허하게 흘려보내는 것인지가 문제다. 만약 그것이 단순한 의례적 발화라면,“사랑합니다”는 곧 삶을 긍정하지 못하는 기만의 언어로 머문다. 실제 고통과 갈등을 직시하지 않고,현실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말일 뿐이다. 그러나 사랑이란 본래 위험을 감수하고,상처를 무릅쓰며,심지어 자신을 부정하는 자리까지 나아가는 힘이다. 그렇기에 참된 사랑은 언제나 권력과 이익 계산의 언어와는 충돌한다.따라서 여기서 묻는 “누구를 향한 사..

카테고리 없음 2025.08.29

문형배 “곽종근, 윤석열 잘못 만나 인생 망쳐…가장 진실돼”

한겨레 사회사회일반MBC ‘손석희의 질문들’ 출연해‘누가 제일 기억에 남냐’ 질문에 답변 지난 4월4일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낭독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혹시 누가 제일 기억에 남냐’는 질문을 받자 망설임 없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꼽았다. “상관(윤 전 대통령)을 잘못 만나서 인생을 망친 사람”이라면서다.문 전 권한대행은 27일 방송된 문화방송(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곽 전 사령관을 거론하며 “어쨌든 형식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상관 아니냐? 자기를 승진시켜 준 사람이고…. 그 사람을 두고서 그렇게 증언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화담사유:; 이 사건은 권력과 인간의 충성,그리고 진실의 무게가 교차하는 장면으로 읽을 수 있다. 어떤 이는..

카테고리 없음 2025.08.29

노동자의 눈물과 노란봉투법 [강수돌 칼럼]

한겨레 사설.칼럼칼럼“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고자 나온 ‘노란봉투법’, 이 법이 그를 넘어 노동자에게 환한 웃음까지 주려면 ‘자본 주권’ 시대 자체를 넘어서야 한다. “노동자 파업으로 수조원대 경제 손실” 같은 압박 문구는 역설적으로 노동자가 평소에 자신의 생명력을 갈아 넣으며 얼마나 많은 가치를 생산하는지 드러낸다.수정 2025-08-28 18:40등록 2025-08-28 18:09 강수돌 | 고려대 융합경영학부 명예교수두차례 국회 통과에도 대통령 거부로 폐기된 ‘노란봉투법’이 이재명 정부 석달 만에 가결됐다.정권 교체(더불어민주당으로) 효능감이자, 노동계의 20년 숙원 사업 해소!왜 ‘노란봉투’인가?이는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 이후 사쪽의 억대 손해배상 청구..

카테고리 없음 2025.08.29

꼭꼭 숨어라 [그림판]

한겨레 만화한겨레그림판권범철기자 수정 2025-08-13 09:26 등록 2025-08-12 19:46권범철 기자 kartoon@hani.co.kr [사설] 권성동 특검 출석, 국힘도 경선 개입 수사 협조해야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통일교 쪽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받았다. 권 의원 개인 비리 혐의를 넘어 통일교가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등 당대표 경선과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 [사설] 권성동 특검 출석, 국힘도 경선 개입 수사 협조해야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통일교 쪽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받았다. 권 의원 개인 비리 혐의를 넘어 통일교가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입..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사설] ‘가난하고 사나운 이웃’, 이 대통령 메시지 관리 필요

한겨레 사설.칼럼사설수정 2025-08-27 18:46등록 2025-08-27 18:25 지도자가 이웃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자”라고 규정하는 순간,이미 언어는 힘의 관계를 드러낸다. 말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현실을 규정하고 방향을 강제하는 힘이다. 따라서 메시지의 섬세한 관리란 단순히 외교적 예의 차원을 넘어,존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위치에 놓을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웃을 특정 방식으로 호명하는 순간,그 이웃은 협상의 주체가 아니라 이미 낙인 찍힌 대상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자 한다면,단순한 규정이나 낙인보다 더 근원적인 관여가 필요하다. 동결·축소·비핵화라는 단계적 구상은 정치적 계산일 수 있지만,그것이 진정 궤도에 오르려면 ‘힘의 균형’만이 아니라상대의 존재를 긍정하는..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이 대통령, ‘마스가’ 상징 필리조선소 찾아 “한미동맹 새로운 장”

한겨레 정치대통령실엄지원기자 “이 곳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 동맹, 경제 동맹,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입니다.”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찾아 이렇게 밝혔다. 1801년 미국 해군 조선소로 출발한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이 인수한 민영 조선소로,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미국의 조선산업을 위대하게·MASGA)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동맹의 언어는 언제나 현재를 넘어 미래를 향한다.오래된 군사적 결속은 이제 경제와 기술의 협력으로 확장되며,과거의 안전보장 체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연합을 약속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언은 단순한 실무적 약속이 ..

카테고리 없음 2025.08.27

트럼프 마음에 쏘옥 ‘K만년필’ 서울 문래동 수제공방에서 탄생

한겨례 정치정치일반제나일, 태극·봉황 새겨 두 달간 수작업트럼프 2019년 방한 때 사용한 적 있어송경화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펜은 국내 수제 공방 ‘제나일’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수제 만년필 공방 ‘제나일’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방명록 서명식에서 이 대통령이 서명에 사용한 펜을 제작했다고 26일 한겨레에 밝혔다. 해당 펜은 원목으로 만들어졌으며, 안쪽엔 만년필 펜촉 대신 ‘모나미 네임펜’을 삽입했다고 제나일은 설명했다. 원목에 드릴링을 한 뒤 네임펜을 넣은 것이다. 펜 뚜껑 위쪽에는 태극 문양이 각인됐으며 펜대 상단엔 봉황 문양이 새겨졌다. 모두 수작업을 거쳤으며, 제작을 완료하기까지 두 달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7

[사설] 끝이 보이지 않는 의혹, ‘김건희 특검’ 확대해야

한겨레 사설.칼럼사설수정 2025-08-25 17:17등록 2025-08-24 18:09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번지고 있다. 특검 수사가 진행되면서 애초 수사 대상으로 열거되지 않았던 관련 범죄 혐의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가짓수도 많을뿐더러 하나하나가 ‘대형 게이트’가 될 만한 것들이다. 특검은 수사 인력을 보강하고 수사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한점 의혹도 남김없이 모든 진상을 밝혀야 한다.> 화담 사유 권력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이익과 존재를 지키려는 힘이다.그러나 그 힘이 외부의 견제 없이 방치되면,작은 잘못 하나가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져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김건희를 둘러싼 의혹의 연쇄는 마치 땅속에서 뻗어나가는 뿌리처럼,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결국 전체 구조를..

카테고리 없음 2025.08.26

‘피리 부는 사나이’와 국민의힘 [유레카]

한겨레 사설.칼럼칼럼황준범 논설위원수정 2025-08-25 18:50등록 2025-08-25 15:12독일의 언어학자 그림 형제(야코프 그림, 빌헬름 그림)의 동화로 널리 알려진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이하 ‘피리 부는 사나이’)는 독일 하멜른에 내려오는 전설이다. 독일어 원제 ‘하멜른의 쥐잡이’(Der Rattenfänger von Hameln)가 영어로는 ‘하멜른의 알록달록 옷 입은 피리 부는 사나이’(The Pied Piper of Hamelin)가 됐다.‘피리 부는 사나이’는 동서 공통으로, 양면의 의미로 쓰인다. 지지자를 몰고 다니는 유명인을 일컫기도 하지만, 허황된 주장으로 대중을 현혹하는 선동가를 가리키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는 주로 ‘지도자와 추종자’를 싸잡아 비판할 때 쓰인다. 더불..

카테고리 없음 2025.08.26

가로등 아래 반지 찾는 사람

오피니언 이갑수의 일생의 일상수정 2025.08.14 21:30 가로등 아래에서 반지를 찾는 사람을 바라본다.그는 분주히 땅을 더듬으며, 눈빛은 오직 빛이 닿는 영역에만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반지가 떨어진 곳은 그 빛의 원 안이 아니라,어둠 속 어딘가라는 것을.그럼에도 그는 불빛 아래에만 시선을 둔다.왜냐하면 그곳만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우화 이상의 것을 말한다.인간은 종종 문제의 근원을 찾기보다,눈에 익숙하고 손쉬운 장소에서만 답을 구한다.어둠 속을 감히 들여다보려는 용기보다,밝게 비추는 안전한 공간에 머무는 편이 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선택은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 채, 무한한 반복 속에서 자신을 지치게 만든다.관찰자로서 나는 묻는다.우리는 어디에서 잃..

카테고리 없음 2025.08.25

도시 관찰법

오피니언 여적 수정 2025.08.24 21:02이명희 논설위원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놀이문화처럼 번지는 ‘도시 관찰’법이다.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망이(SNS 활동명)가 엑스에 올린 사진엔 “사랑은 마침표를 반드시 붙여서 내놓으세요”란 글이 적혀 있다. ‘폐기물’과 ‘스티커’라는 단어가 지워진 재활용분리수거 안내문에 누군가 ‘사랑’과 ‘마침표’를 적어놓은 것이다. 도시 관찰 열풍은 지난달 25일 책 홍보 이벤트에서 시작됐다. “직접 발견한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도시 풍경들을 자랑해달라”는 출판사 게시글은 한 달 만에 38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청년들도 지나칠 법한 풍경들을 세심한 관찰 끝에 발굴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을 터다. SNS에 산책자들의 기록이 쏟아지고..

카테고리 없음 2025.08.25

‘과거사 동결’ 아쉬운 한·일 정상회담, 일본 후속조치 나서야

경향신문 오피니언 사설‘과거사 동결’ 아쉬운 한·일 정상회담, 일본 후속조치 나서야수정 2025.08.24 21:02펼치기/접기 ‘과거사 동결’이라는 말은 언뜻 합리적 타협처럼 들리지만,실은 가장 위험한 방식의 봉인이 될 수 있다. 얼어붙은 과거는 잠시 동안은 움직이지 않지만,언젠가는 다시 녹아내려 흐르고,그때는 더 큰 파열과 균열을 낳는다. 기억은 억압된 채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그것은 깊은 층위에서 살아남아,언제든 현재를 흔드는 힘으로 돌아온다. 진정한 치유는 망각에 있지 않다.망각을 강요하는 사회는 그 자체로 자기 부정에 빠진다.오히려 고통스러운 과거를 똑바로 직시하는 용기,그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감내하는 태도 속에서만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국가 간의 만남도단순히 정치적..

카테고리 없음 2025.08.25

명품이라는 것들

경향신문 오피니언 이갑수의 일생의 일상 입력 2025.08.21 21:18 경남 남해군 아기자기한 바닷가에 물건리가 있다. 잘 조성된 방풍림이 천연기념물일 만큼 명승 해안 마을이다. 상록수 공부하러 갔다가 한번 들으매 잊을 수 없는 이름의 물건중학교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빗방울 흔적, 뛰놀던 운동화 자국이 뚜렷하게 어울린 운동장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어 보았다. 물건리의 물건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 물건은 아니다. 지세가 ‘물’(勿)자 혹은 ‘수건 건’(巾)자 모양을 닮아서 물건(勿巾)이다. 학교마다 명물은 있고, 여기 졸업생들 사회로 나가 물건리 출신답게 물건이 되고 명사가 되기도 하였을까.> 명품은 기능적 물건이라기보다, 사회적 언어다.그것은 어떤 이에게는 ‘자기 보상의 상징’이고,또 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3

민생도 지구도 살리는 소비쿠폰

오피니언 녹색세상수정 2025.08.21 21:19고금숙 플라스틱프리 활동가 5만원이 이렇게 큰돈인 줄 몰랐다. 보통 이맘때쯤 월급은 통장을 스치고 지나가 빈 통장이 되는데, 이번달 통장에는 잔액이 남아 있었다. 매달 구독료를 납부해야 살아지던 인생에 갑자기 실비보험금이 들어온 기분이랄까.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외식을 하고 책을 사고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았다.> 5만 원, 15만 원이라는 금액은 숫자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무게를 지닌다. 통장이 비어 있던 일상에서 갑자기 잔액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경제적 차이를 넘어,존재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빈곤은 인간을 무력하게 만들지만, 작은 여유는 곧바로 삶을 다시 긍정할 수 있는 힘으로 변모한다.지원금은 단순히 ‘필요한 지출’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

카테고리 없음 2025.08.23

새만금, 아니 억만금의 공항이 들어선대도

경향신문 오피니언 고병권의 묵묵 수정 2025.08.21 21:20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흔히 “멸종위기종 보존”이나 “보편적 가치”라는 언어로 표출된다.그러나 니체적 시선에서 보자면, 이러한 언어는 단순히 ‘객관적 가치’를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맺는 권력-가치의 관계를 드러낸다. 니체는 모든 가치를 절대적 진리로 보지 않고,그것을 특정한 시대와 힘의 의지(Wille zur Macht) 속에서 생성된 것이라 본다.그렇다면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외침은 단순히 환경 보존의 논리가 아니라,삶을 긍정하려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몸짓이라 할 수 있다. 니체에게 자연은 인간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자원’이 아니다.그는 오히려 인간과 자연이 동일한 디오니소스적 생성과 파..

카테고리 없음 2025.08.23

[사설] 코레일 또 중대재해, 공공기관도 산재예방 말뿐인가

한겨레 사설.칼럼사설수정 2025-08-20 18:44등록 2025-08-20 18:40 지난 19일 코레일에서 또 중대재해 사고가 일어났다. 민간기업보다 더 철저히 산재 예방을 해야 할 공공기관에서 후진적 사고가 반복되는 데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나와야 한다.> 니체에 따르면 노예 도덕은 힘과 창조를 향한 긍정이 아니라,책임을 회피하고 고통을 외부 요인 탓으로만 돌리는 방식에서 형성된다. 즉, 자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자가 스스로의 무기력을 은폐하기 위해 만든 도덕이다.반복되는 산재 앞에서 공공기관이 보여주는 태도는 바로 이런 노예 도덕의 한 전형으로 읽힌다. 공공기관은 본래 민간보다 더 철저한 안전을 보장해야 할 책무를 가진다.그러나 반복되..

카테고리 없음 2025.08.22

[사설] 이 대통령 새 ‘역사 화해’ 제안, 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겨레 사설.칼럼사설 수정 2025-08-21 18:41등록 2025-08-21 18:10 23일 방일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정부가 내린 합의와 결정을 “뒤집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일본 역시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진지한 위로와 사죄의 말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더 깊은 협력을 해나가려면,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일본 정부는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성의 있는 호응’ 조처에 나서길 바란다.>니체적 시선에서“역사 화해” 제안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 이상이어야 한다. 니체는 기억과 망각의 긴장 속에서 삶을 긍정하는 힘을 이야기했다.그는 과거를 끝없이 곱씹는 태도를 “반反생명적 역사 의식”이라 비판했지만,동..

카테고리 없음 2025.08.22

[사설] 출처 담긴 관봉권 띠지 폐기한 검찰, 증거인멸 아닌가

한겨레 사설.칼럼사설수정 2025-08-19 19:34등록 2025-08-19 18:00이른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수사했던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관봉권의 띠지와 스티커를 ‘실수로’ 폐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폐기 과정과 사유에 대해 사후 감찰도 하지 않았다. 일부러 증거를 인멸한 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가 지난해 12월 전씨 집에서 찾아낸 현금은 1억6500만원으로, 5만원권 3300장의 관봉권이었다. 이 가운데 5천만원은 비닐 포장을 벗기지 않은 상태였고, 나머지 1억1500만원을 묶은 띠지에도 검수관의 도장과 취급 지점 등이 표시돼 있었다고 한다. 관봉권은 5만원권 100장을 띠지로 묶고, 10개 묶음을 비닐로 포장한 뒤 ..

카테고리 없음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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