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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향한 사랑? [그림판]8월 29일 한겨레 그림판

담빛 2025. 8. 29. 08:14
권범철기자
  • 수정 2025-08-28 20:26
  • 등록 2025-08-28 19:48

 

 

화담사유:;

 

"사랑합니다"라는 말~

그 자체로 부드럽고 보편적인 울림을 담지만,

권력자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는 다른 층위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 사랑이 구체적인 타자를 향하는 것인지,

혹은 정치적 수사로 공허하게 흘려보내는 것인지가 문제다.

 

만약 그것이 단순한 의례적 발화라면,

“사랑합니다”는 곧 삶을 긍정하지 못하는 기만의 언어로 머문다.

 

실제 고통과 갈등을 직시하지 않고,

현실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말일 뿐이다.

 

그러나 사랑이란 본래 위험을 감수하고,

상처를 무릅쓰며,

심지어 자신을 부정하는 자리까지 나아가는 힘이다.

 

그렇기에 참된 사랑은 언제나 권력과 이익 계산의 언어와는 충돌한다.

따라서 여기서 묻는 “누구를 향한 사랑인가?”라는 질문은,

 

사랑의 수사와 사랑의 실천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비판적 질문이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추상적 국민 전체가 아니라,

고통받는 개인,

가장 낮은 자,

가장 불리한 자를 향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사랑의 이름을 빌린 자기 보존의 언어에 불과하다.

즉, 이 말은 듣는 이에게 달콤한 위로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그 말이 향하는 방향과 구체성이 없을 때,

오히려 가장 공허한 선언으로 남는다.

 

사랑의 진정성은 말이 아니라,

고통 앞에서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는지에서 판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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