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손석희의 질문들’ 출연해
‘누가 제일 기억에 남냐’ 질문에 답변

<기사 일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한 헌법재판관에겐 어떤 증인이 가장 인상적이었을까.
지난 4월4일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낭독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혹시 누가 제일 기억에 남냐’는 질문을 받자 망설임 없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꼽았다. “상관(윤 전 대통령)을 잘못 만나서 인생을 망친 사람”이라면서다.
문 전 권한대행은 27일 방송된 문화방송(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곽 전 사령관을 거론하며 “어쨌든 형식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상관 아니냐? 자기를 승진시켜 준 사람이고…. 그 사람을 두고서 그렇게 증언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화담사유:;
이 사건은 권력과 인간의 충성,
그리고 진실의 무게가 교차하는 장면으로 읽을 수 있다.
어떤 이는 권력에 충성함으로써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지키려 하지만,
또 다른 이는 자신을 파괴할 수도 있는 고백을 통해
오히려 인간다운 존엄을 지킨다.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은 후자의 길을 보여준다.
그에게 윤 전 대통령은 승진을 안겨준 상관이었고,
보통의 질서라면 끝까지 충성해야 할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택한 것은 권력에 맞서는 불편한 진실이었다.
충성보다 더 깊은 층위의 가치,
즉 자신의 생과 양심에 대한 책임을 증언으로 드러낸 것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인간의 고통스러운 긴장이다.
상관에게 불리한 증언은 자신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고,
심지어 인생을 무너뜨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가장 높은 차원의 자유,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는 선택이 된다.
진실은 단순히 제도나 법의 영역에서만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인이 자기 삶을 걸고 진실을 말할 때,
그것은 공동체 전체의 도덕적 전환점을 만든다.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은 바로 그러한 진실의 힘이 무엇인지를 웅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