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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음에 쏘옥 ‘K만년필’ 서울 문래동 수제공방에서 탄생

담빛 2025. 8. 27. 07:58

제나일, 태극·봉황 새겨 두 달간 수작업
트럼프 2019년 방한 때 사용한 적 있어

송경화기자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 서명에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한 펜(왼쪽), 1기 트럼프 정부 때인 2019년 6월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 방문했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방명록에 서명할 때 사용한 제나일 펜. 연합뉴스, 제나일 누리집

 

<기사 일부::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펜은 국내 수제 공방 ‘제나일’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수제 만년필 공방 ‘제나일’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방명록 서명식에서 이 대통령이 서명에 사용한 펜을 제작했다고 26일 한겨레에 밝혔다. 해당 펜은 원목으로 만들어졌으며, 안쪽엔 만년필 펜촉 대신 ‘모나미 네임펜’을 삽입했다고 제나일은 설명했다. 원목에 드릴링을 한 뒤 네임펜을 넣은 것이다. 펜 뚜껑 위쪽에는 태극 문양이 각인됐으며 펜대 상단엔 봉황 문양이 새겨졌다. 모두 수작업을 거쳤으며, 제작을 완료하기까지 두 달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화담사유

 

정치적 물건은 단순히 물질, 그 자체로서의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작은 것의 묘미라고, 세세한 것에서 풍겨나오는 품위와 의미는 상대방에게 큰 울림으로 전달된다.

축제를 준비한 이의 손길에 장인의 품격이 묻어 있다. 

 

지구촌에서 초강국,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이재명 대통령의 볼펜에 관심을 가졌다.

그것은 개인과 개인의 호의가 아니라,

국가와 국가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의식이자 연극적 장면 속에서 빛난다.

펜 하나가 권력의 언어를 대신하며, 축제의 제의처럼 등장하는 것이다.

 

이번에 화제의 중심이 된 펜은 실용성과 상징성이 결합된 모순적 사물이다.

원목이라는 자연의 질감과 봉황·태극이라는 초월적 상징은 숭고한 의미를 부여하는 반면,

그 내부에 삽입된 네임펜은 일상의 필요와 현실적 제약을 드러낸다.

 

이는 마치 축제의 순간이 고통과 환희,

숭고와 세속의 양극을 동시에 담아내듯,

하나의 사물이 이중의 세계를 표상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볼펜, 결국 트럼프에게 선물(?)의 모양으로 주어진 펜은

단순한 장인이 만든 공예품을 넘어,

국가적 축제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친화의 상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축제란 언제나 일상과의 대비 속에서 성립한다.

이 펜은 네임펜이라는 일상의 사소함을 품으면서도,

봉황과 태극을 새겨 넣음으로써 축제적 순간에 합당한 ‘특별한 의미’를 획득한다.

 

그리하여 이 사물은 실용성과 숭고함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정치적 존재들이 서로를 인정하는 하나의 의례적 축제로 기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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