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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는 것들

경향신문 오피니언 이갑수의 일생의 일상 입력 2025.08.21 21:18 경남 남해군 아기자기한 바닷가에 물건리가 있다. 잘 조성된 방풍림이 천연기념물일 만큼 명승 해안 마을이다. 상록수 공부하러 갔다가 한번 들으매 잊을 수 없는 이름의 물건중학교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빗방울 흔적, 뛰놀던 운동화 자국이 뚜렷하게 어울린 운동장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어 보았다. 물건리의 물건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 물건은 아니다. 지세가 ‘물’(勿)자 혹은 ‘수건 건’(巾)자 모양을 닮아서 물건(勿巾)이다. 학교마다 명물은 있고, 여기 졸업생들 사회로 나가 물건리 출신답게 물건이 되고 명사가 되기도 하였을까.> 명품은 기능적 물건이라기보다, 사회적 언어다.그것은 어떤 이에게는 ‘자기 보상의 상징’이고,또 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3

민생도 지구도 살리는 소비쿠폰

오피니언 녹색세상수정 2025.08.21 21:19고금숙 플라스틱프리 활동가 5만원이 이렇게 큰돈인 줄 몰랐다. 보통 이맘때쯤 월급은 통장을 스치고 지나가 빈 통장이 되는데, 이번달 통장에는 잔액이 남아 있었다. 매달 구독료를 납부해야 살아지던 인생에 갑자기 실비보험금이 들어온 기분이랄까.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외식을 하고 책을 사고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았다.> 5만 원, 15만 원이라는 금액은 숫자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무게를 지닌다. 통장이 비어 있던 일상에서 갑자기 잔액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경제적 차이를 넘어,존재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빈곤은 인간을 무력하게 만들지만, 작은 여유는 곧바로 삶을 다시 긍정할 수 있는 힘으로 변모한다.지원금은 단순히 ‘필요한 지출’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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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아니 억만금의 공항이 들어선대도

경향신문 오피니언 고병권의 묵묵 수정 2025.08.21 21:20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흔히 “멸종위기종 보존”이나 “보편적 가치”라는 언어로 표출된다.그러나 니체적 시선에서 보자면, 이러한 언어는 단순히 ‘객관적 가치’를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맺는 권력-가치의 관계를 드러낸다. 니체는 모든 가치를 절대적 진리로 보지 않고,그것을 특정한 시대와 힘의 의지(Wille zur Macht) 속에서 생성된 것이라 본다.그렇다면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외침은 단순히 환경 보존의 논리가 아니라,삶을 긍정하려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몸짓이라 할 수 있다. 니체에게 자연은 인간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자원’이 아니다.그는 오히려 인간과 자연이 동일한 디오니소스적 생성과 파..

카테고리 없음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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