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묵상 8

키에르케고어의 죽음관

죽음은 가차없고 철회 불가능한 특징으로 인해, 협상도 유예는 없는, 어느 경우든 강자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규명한다. 죽음은 또한 유일한 확실함이자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유일한 것이므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대상이다. 끝으로서의 죽음에 대한 진지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야 함을 강조한다. 진실로 진지함의 대상을 명명한다면, 그것은 죽음이다. 죽음은 '진지함의 스승'이다. (Lacina, 2009) 키에르케고어의 죽음관에 비추어 보면, 죽음은 강자다. 고로, 살아있다는 것은 약자다. 약자는 강자 앞에서 낮아진다. 약자는 타인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즉, 자신을 잘 살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을 잘 살피는 것은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일이 된다.  죽음 앞에서 '..

죽음묵상 2025.03.06

무무

꽃이 꽃잎 떨군다 나도 나를 떨군다 꽃도 무고 나도 무다 마침내 -황청원&김양수 달마시그림집 맺는 시- 존경하는 화백님의 시그림집을 책만드는집에서 곱게 묶었다. 우리 선생님께서 책 첫 장에사랑과 정성으로 내 이름 석 자를 적으실 때어떤 향기가 났을까? 궁금하다. 향기라고 할 것이라도 있었을까?  칠십 두 편의 시 중에 어느 시 하나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어지러운 시대에 달마의 가르침인양시인의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시어로화가의 따뜻한 그림으로 성찰이 발목을 잡았다.  모든 시를 외워 삶에 지침으로 삼고 싶었다 모든 것에 욕심 내는 나를 맺는 시에서 크게 가르친다 無인 것을無로 돌아갈 것을 마침내

죽음묵상 2025.03.02

자살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오죽했으면~"이라는 말을 합니다. 자살자의 앞에서 그 심정을 이해하겠다는, 혹은 이해하려고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죽을 힘으로 살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죽을 힘, 그것이 어느 정도의 힘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죽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죽을 만큼 힘들다'는 말도 하지만, 사실 죽을 만큼의 힘에 대해 감히 가늠하지 못합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대한민국은 심각한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서둘러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것은 모든 위정자들의 직무유기이며, 살아있는 모든 이들이 방관죄로 고소당할 지경입니다.  자살에 대한 법적, 도덕적, 종교적 관점은 다양하지만,  법적으로 자살은 범죄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단, 자살 방조는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죽음묵상 2025.02.23

공자의 죽음관

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에 "아직 삶도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 수 있겠느냐?"(未知生焉知死)라고 말한 공자의 말이 있습니다. 이로써 공자는 죽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는 오해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자는 삶의 윤리적 실천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현세의 삶을 잘 살아야 죽음도 의미 있게 맞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공자는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자신의 몸을 죽여서라도 어짊(仁)을 이룩한다"(志士·仁人, 有殺身以成仁)고 말하며, 인(仁)의 실현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또,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고 말하며, 참된 이치를 깨달았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는 지금, 여기서 ..

죽음묵상 2025.02.23

좋은 삶과 좋은 죽음

"우리가 잘 산다고 하는 것은 곧 잘 죽는 것이다." 라는 말에 바로 공감이 되나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에서 제대로 느껴지기까지는 사실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웰빙(Well-being)과 웰 다잉(Well-dying)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삶의 끝을 평화롭게 준비하는 것에 중점을 둔 개념입니다. 삶의 시작에는 '나'의 선택이 없었지만, 삶의 마무리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모두 잘 살고 싶어하지만, 잘 죽는 문제는 노년에 와서야 잠깐 생각해보는 정도에 그칩니다. 마치 오래 만나지 못했다가 수 십년만에 다시 만난 친구마냥, 순간은 반가운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할 얘기가 마뜩찮아 당황스러운 것과 같습니다. 사실, 잘 사는 것은 곧 잘 죽는 것이고, 잘 죽었다면 그 사람은 잘 살았다고..

죽음묵상 2025.02.23

죽음보다 죽어가는 것이 두렵다.

죽음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übler-Ross). 그녀는 1960년대에 임종 환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죽음의 5단계' 모델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임종 환자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이해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할 때 겪는 감정적 변화를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퀴블러 로스는 임종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겪는 감정적 변화를 관찰하고 분석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델은 임종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을 주었으며, 의료진과 상담사들에게도 중요한 지침이 되었습니다.이 과정에서 퀴블러 로스는..

죽음묵상 2025.02.23

죽은 이를 위한 49일의 의미

흔히 불교의 '49제'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의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고자네이버 블로거 '감추고 싶은 진실'과 '우주신 으뜸이'님의 답변에서 퍼 왔습니다. 망자가 심판받아 극락왕생을 비는 49재는, 천도재가 불교에서 유래했다고요?49재, 천도재는 인도, 중국의 무속신앙을 불교가 받아들여진 것입니다.즉, 미신입니다.-  '감추고 싶은 진실'님-​사십구재는 祭가 아니고,齋입니다.불교에서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매 7일 째마다 7회에 걸쳐서 49일 동안 개최하는 의례입니다. '칠칠일, 칠칠재, 천도의식'이라고도 함.​7×7=49 개념은 유대교나 예수교에도 있습니다.​종교는 후대에 오면서 많이 변질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제사는 고대에는 귀족들이 지냈지 평민들은 지내지 못했습니다.처음에는 왕들만 지내다가 차츰 ..

죽음묵상 2025.02.23

죽음에도 가벼운 죽음과 무거운 죽음이 있다.

죽음에도 무게가 있을까요? 모든 사람의 죽음은 존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 무게를 가늠하여 가벼운 죽음과 무거운 죽음으로 나눠보겠습니다. 가벼운 죽음과 무거운 죽음은 그 의미와 영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가벼운 죽음은 일반적으로 고령이나 예측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자연사를 말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비교적 적은 충격을 줍니다. 이는 생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가벼운 죽음이라고 하여, 그 죽음이 하찮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비교적 순응하며 수용할 수 있는 죽음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무거운 죽음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사고, 자살 등으로 인해 큰 충격과 슬픔을 주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죽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

죽음묵상 20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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