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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죽음을 기다리는 마음

담빛 2025. 8. 30. 08:02

[박중철 당신의 마침표] 02_죽음 앞에 먼저 선 그들

  • 수정 2025-08-29 10:18
  • 등록 2025-08-29 08:00

죽음은 모두 생명이 맞아야 할 진리다. 그러나 삶이 있는 동안 죽음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리고 죽은 뒤에 삶에 대한 단상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2020년 간담도암 말기로 퇴원해 가정형 호스피스를 신청한 환자가 죽음을 앞두고 말기 환자들을 위한 자동화한 화장실을 설계하고 싶다면서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동차 1급 정비사였던 그는 죽음 앞에서도 엔지니어로서의 정체성을 발휘하면서 웃음을 찾았다. 필자 제공

<기사 일부::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떨까? 거기에는 두가지 상황이 있다. 첫째는 늙어가면서 점차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이른 죽음 앞에 내던져지는 것이다. 전자는 인생의 허무함을, 후자는 억울함을 토로한다. 어떤 상황이든 고상하게 죽는 것은 평범한 우리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화담 사유;: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은 단순한 공포나 체념에 머무르지 않는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인간은 삶 전체를 되돌아보며 허무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한 경험이 무너지는 순간,

스스로의 존재가 덧없음을 자각하는 통찰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반면 갑작스러운 죽음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욕망과 관계,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억울함을 폭로한다.

이러한 억울함은 죽음을 타인의 손에 빼앗긴 것처럼 느끼게 하여,

자기 삶을 자기 의지로 마무리하고자 하는 깊은 갈망을 드러낸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든,

그것을 고상하게 받아들이는 일은 평범한 우리에게 결코 쉽지 않다.

죽음을 아름답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단순한 미화가 아니라,

삶 전체를 긍정하면서 그 완결로서 죽음을 수용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결국 죽음을 향한 고결한 태도란

특별한 순간의 영웅적 결단이 아니라,

매 순간을 하나의 전체로 살아내려는 일상적 훈련 속에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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