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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대통령 새 ‘역사 화해’ 제안, 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담빛 2025. 8. 22. 09:27

 

  • 수정 2025-08-21 18:41
  • 등록 2025-08-21 18:10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기사 일부:: 23일 방일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정부가 내린 합의와 결정을 “뒤집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일본 역시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진지한 위로와 사죄의 말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더 깊은 협력을 해나가려면,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일본 정부는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성의 있는 호응’ 조처에 나서길 바란다.>

니체적 시선에서

“역사 화해” 제안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 이상이어야 한다.

 

니체는 기억과 망각의 긴장 속에서 삶을 긍정하는 힘을 이야기했다.

그는 과거를 끝없이 곱씹는 태도를 “반反생명적 역사 의식”이라 비판했지만,

동시에 망각을 통해 단순히 덮어버리는 태도 또한 비겁한 회피로 보았다.

 

따라서 진정한 화해란 과거의 고통을 부정하거나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힘으로 전환하는 창조적 행위여야 한다.

 

그가 말한 “운명애(Amor Fati)”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힘이다.

역사적 상처 역시 ‘내가 원했던 것처럼’ 끌어안는 태도 속에서 비로소 재탄생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힘 있는 자가 자기 정당화의 언어로 과거를 봉합하려는 순간,

화해는 허위의식이 된다.

 

니체적 관점에서 화해는 권력의 위장술이 아니라,

양측이 고통을 직시하고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낼 때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대통령의 제안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려면,

그것은 망각에 의한 은폐가 아니라, 고통을 긍정하며 미래를 향해 가는

디오니소스적 용기를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럴 때 화해는 단순한 과거 청산이 아니라,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예술적 정당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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