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판/ 7월 9일 한겨레 그림판권범철기자수정 2025-07-09 16:12등록 2025-07-08 19:45 “인류의 희망”이라는 말을 들으면,저는 먼저 그것이 막연한 낙관주의를 뜻하는지, 아니면 고통과 모순을 통과해 나온 결실을 뜻하는지부터 구분하고 싶습니다. 만약 인류의 희망을 모두가 평화롭게 살고 서로를 이해하는 세상이라고 정의한다면,저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단순히 믿는’ 것보다는, 그것이 가능해지도록 끝없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은 자연 상태에서 생겨나지 않습니다.그것은 각 개인이 스스로의 욕망과 두려움을 성찰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재구성하며,작은 선택들을 통해 매일같이 길어 올려야 하는 노동이자 창조물입니다. 니체의 시선에서 본다면, 인류의 희망은 ‘어디선가 주어지는 구원’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