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범철기자 수정 2025-08-13 09:26 등록 2025-08-12 19:46
권범철 기자 kartoon@hani.co.kr
[사설] 권성동 특검 출석, 국힘도 경선 개입 수사 협조해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통일교 쪽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받았다. 권 의원 개인 비리 혐의를 넘어 통일교가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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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장은 언제나 힘의 투쟁의 무대이며,
그 무대에서 진실은 종종 가려진다.
특정 개인의 비리 의혹은 단지 표면에 드러난 균열일 뿐,
그 아래에는 집단적 욕망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종교라는 이름을 앞세운 집단이 신도들의 충성을 정치적 자원으로 전환했다면,
이는 단순한 불법 자금 수수 이상의 문제다.
신념이 도구화되고,
인간의 내면적 헌신이 정치 권력의 계산 속에 흡수된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법 위반을 넘어선다.
그것은 진정한 ‘의지’가 누구의 것인가,
인간의 결단이 자신의 삶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집단의 권력욕을 위해 조작된 것인지에 관한 물음이다.
한 개인이 아닌 수많은 이들의 의지가 외부에서 조직적으로 길들여질 때,
정치의 장은 자유로운 힘의 경쟁이 아니라 조작된 연극이 된다.
따라서 수사의 과제는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그 조작의 구조를 드러내는 데 있다.
힘이 정직하게 겨루어지지 못하고,
은밀한 조율과 숨어든 충성으로 왜곡될 때,
정치는 부패한다.
정치가 다시금 스스로의 정당성을 획득하려면, 권
력의 흐름을 가리는 가면을 찢고 그 속의 나약한 욕망과 탐욕을 드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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