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5 3

가로등 아래 반지 찾는 사람

오피니언 이갑수의 일생의 일상수정 2025.08.14 21:30 가로등 아래에서 반지를 찾는 사람을 바라본다.그는 분주히 땅을 더듬으며, 눈빛은 오직 빛이 닿는 영역에만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반지가 떨어진 곳은 그 빛의 원 안이 아니라,어둠 속 어딘가라는 것을.그럼에도 그는 불빛 아래에만 시선을 둔다.왜냐하면 그곳만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우화 이상의 것을 말한다.인간은 종종 문제의 근원을 찾기보다,눈에 익숙하고 손쉬운 장소에서만 답을 구한다.어둠 속을 감히 들여다보려는 용기보다,밝게 비추는 안전한 공간에 머무는 편이 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선택은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 채, 무한한 반복 속에서 자신을 지치게 만든다.관찰자로서 나는 묻는다.우리는 어디에서 잃..

카테고리 없음 2025.08.25

도시 관찰법

오피니언 여적 수정 2025.08.24 21:02이명희 논설위원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놀이문화처럼 번지는 ‘도시 관찰’법이다.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망이(SNS 활동명)가 엑스에 올린 사진엔 “사랑은 마침표를 반드시 붙여서 내놓으세요”란 글이 적혀 있다. ‘폐기물’과 ‘스티커’라는 단어가 지워진 재활용분리수거 안내문에 누군가 ‘사랑’과 ‘마침표’를 적어놓은 것이다. 도시 관찰 열풍은 지난달 25일 책 홍보 이벤트에서 시작됐다. “직접 발견한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도시 풍경들을 자랑해달라”는 출판사 게시글은 한 달 만에 38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청년들도 지나칠 법한 풍경들을 세심한 관찰 끝에 발굴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을 터다. SNS에 산책자들의 기록이 쏟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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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동결’ 아쉬운 한·일 정상회담, 일본 후속조치 나서야

경향신문 오피니언 사설‘과거사 동결’ 아쉬운 한·일 정상회담, 일본 후속조치 나서야수정 2025.08.24 21:02펼치기/접기 ‘과거사 동결’이라는 말은 언뜻 합리적 타협처럼 들리지만,실은 가장 위험한 방식의 봉인이 될 수 있다. 얼어붙은 과거는 잠시 동안은 움직이지 않지만,언젠가는 다시 녹아내려 흐르고,그때는 더 큰 파열과 균열을 낳는다. 기억은 억압된 채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그것은 깊은 층위에서 살아남아,언제든 현재를 흔드는 힘으로 돌아온다. 진정한 치유는 망각에 있지 않다.망각을 강요하는 사회는 그 자체로 자기 부정에 빠진다.오히려 고통스러운 과거를 똑바로 직시하는 용기,그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감내하는 태도 속에서만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국가 간의 만남도단순히 정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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