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설.칼럼칼럼역사는 ‘미래와 과거의 싸움’이다 고명섭의 카이로스수정 2025-09-02 19:34등록 2025-09-02 19:23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1882년 1월 첫날 자신이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새해 결심을 밝히는 글을 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니체는 새해 첫날의 그 글에서 ‘필연적인 것을 아름답게 보는 것, 그리하여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피해 갈 수 없는 것, 겪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면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여 아름다운 것으로 느끼는 것이 운명을 사랑하는 법이라는 얘기다. 이 운명애를 이야기하기 다섯달 전에 니체는 알프스 고산 마을 실스마리아에서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라는 일생일대의 체험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