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오피니언 고병권의 묵묵 수정 2025.08.21 21:20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흔히 “멸종위기종 보존”이나 “보편적 가치”라는 언어로 표출된다.그러나 니체적 시선에서 보자면, 이러한 언어는 단순히 ‘객관적 가치’를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맺는 권력-가치의 관계를 드러낸다. 니체는 모든 가치를 절대적 진리로 보지 않고,그것을 특정한 시대와 힘의 의지(Wille zur Macht) 속에서 생성된 것이라 본다.그렇다면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외침은 단순히 환경 보존의 논리가 아니라,삶을 긍정하려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몸짓이라 할 수 있다. 니체에게 자연은 인간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자원’이 아니다.그는 오히려 인간과 자연이 동일한 디오니소스적 생성과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