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녹색세상수정 2025.08.21 21:19고금숙 플라스틱프리 활동가 5만원이 이렇게 큰돈인 줄 몰랐다. 보통 이맘때쯤 월급은 통장을 스치고 지나가 빈 통장이 되는데, 이번달 통장에는 잔액이 남아 있었다. 매달 구독료를 납부해야 살아지던 인생에 갑자기 실비보험금이 들어온 기분이랄까.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외식을 하고 책을 사고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았다.> 5만 원, 15만 원이라는 금액은 숫자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무게를 지닌다. 통장이 비어 있던 일상에서 갑자기 잔액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경제적 차이를 넘어,존재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빈곤은 인간을 무력하게 만들지만, 작은 여유는 곧바로 삶을 다시 긍정할 수 있는 힘으로 변모한다.지원금은 단순히 ‘필요한 지출’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