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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가만 있어’ 나경원, 이번엔 “민주당이 내란공범”

담빛 2025. 9. 5. 08:08
 

한겨레 정치정치일반

이유진기자
  • 수정 2025-09-05 00:59
  • 등록 2025-09-04 16:30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민주당을 규탄하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일부::

‘초선 가만 있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계엄을) 알고도 방조한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시도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을 비판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니체적 관점으로 보다.

 

 힘과 권력 의지의 문제

니체는 정치적 발언을 선악의 잣대로 보지 않고, “누가 어떤 방식으로 힘을 행사하는가”를 본다.

  • 나 의원의 “내란 공범” 발언은 법적 근거보다 정치적 낙인을 통한 권력 장악 시도에 가깝다.
  • 이는 니체가 『도덕의 계보』에서 말한 언어를 통한 힘의 투쟁—즉, 단어 하나로 상대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스스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권력 의지—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도덕적 전도 (가해자가 피해자를 꾸짖는 역설)

니체는 종종 “노예 도덕”의 전도 현상을 지적했다. 힘을 가진 자가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면서, 오히려 타인을 죄인으로 규정하는 행위 말이다.

  • 실제로 계엄령 문제의 책임을 따져야 하는 위치에 있던 여당 인사가, “방조한 야당이 공범”이라 뒤집어 말하는 것은 책임의 도덕적 전도이다.
  • 니체는 이런 언어의 전도를 권력자의 고전적 술책으로 읽었을 것이다. 즉,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네가 방관했기 때문에 더 큰 죄인이다”라는 방식이다.

허무주의적 정치와 연극성

니체가 싫어했던 허무주의적 정치의 특징 중 하나는 진실 자체에 대한 무관심이다. 사실을 밝히기보다,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언어적 효과로만 승부하는 태도를 말한다.

  • “내란 공범”이라는 발언은 실제 법리적 근거보다 정치적 연극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
  • 니체는 이런 언사를 “진리보다는 권력의 순간적 효과를 노리는 허무주의적 정치”라 비판했을 가능성이 크다.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부재

니체가 꿈꿨던 정치적 인간상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자, 즉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힘을 가진 자였다. 그러나 나 의원의 언설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보다 기존 적대 구도(여야, 내전/공범 프레임)를 강화하는 소모적 힘이다.

  • 이는 니체가 경계한 반동적 정치, 즉 “타자를 부정함으로써만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정치”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 종합하면, 나경원 의원의 발언은 니체적 의미에서 권력 의지를 언어적 낙인으로 발휘한 사례이며, 동시에 도덕적 전도와 허무주의적 정치의 전형으로 읽힐 수 있다.
니체는 이를 "약자의 투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강자의 가면을 쓴 약자의 정치술이라고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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