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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릉 최악 가뭄, 대비 없으면 어느 지역에나 닥친다

담빛 2025. 9. 2. 08:06
  • 수정 2025-09-01 21:59
  • 등록 2025-09-01 18:23

최악 가뭄에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1일 강원 강릉시 한 대파밭에 심어진 파가 말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일부:: 강원 강릉지역에 닥친 최악의 가뭄 사태가 시민들의 일상생활 및 경제활동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자연재해로는 첫 재난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질수록 종전에 잘 보지 못했던 형태의 재해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제대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제 어느 지역에 닥칠지 모르는 일이다.(중략)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30일 가뭄대책 회의에서 “9월엔 비가 올 거라 굳게 믿고 있다”고 했다가 “하늘만 믿고 있으면 안 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땜질식 처방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수원 다원화를 비롯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화담사유:;

 

가뭄은 삶의 근원적 조건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깨달음은 단순히 체념이나 미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

서로가 함께 버티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각인시킨다.

 

목마름은 우리에게 생존의 취약함을 알리는 동시에,

서로에게 기대고 나눌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재난은 고통스러운 현실임과 동시에,

인간이 서로를 지탱하며 더 단단한 삶의 의미를 찾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삶을 긍정한다는 것은 가뭄 그 자체를 찬양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통과 불안 속에서도 여전히 삶을 이어가려는 의지,

그리고 이 의지를 서로 나누려는 태도를 뜻한다.

 

재난은 인간의 무력함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무력함을 함께 감당하려는 연대 속에서 새로운 힘을 낳는다.

결국 긍정은 현실을 외면하는 낙관이 아니라,

 

무너지는 삶의 조건 속에서도 다시 살아가겠다는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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