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름 | 초등교사·동화작가

<기사 일부:: 대한민국 역사를 통틀어서 세어보아도 1948년 문교부 첫 장관 임명 후 77년간 모두 61명이 임명되었으니, 평균 임기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교육부 장관의 정책 수행은 대체로 당대 정부의 기조를 따르곤 했고, 그마저도 잦은 교체로 누가 학교 현장에 어떤 변화를 남겼는지에 대한 세세한 기억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또렷이 기억나는 일들이 있는데 역사 교과용 도서 국정화 논란이나 교과서의 진화론 삭제 시도 등이 그것이다. 나는 그 일을 되짚으며 중국 요순시대 왕이 잠행을 나가 백성에게 왕의 이름을 물었다가 모른다는 답을 들었다는 고사가 떠올랐다. 백성들이 왕의 이름을 몰랐던 시절이 태평성대인 것처럼, 특별한 사건이 없는 시기에는 교육부 장관에게 관심을 가질 일도, 이름을 기억할 일도 드물었다.>
권력의 순환 속에서 현장의 실존적 회복이다
니체는 권력의 역동 속에서 개별 주체가 자기를 재확립하는 과정을 중시하였다.
공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소외되고 맥 빠진 상태로 존재하는 것은,
힘의 장(field)이 무너진 증거다.
이제 새로운 장관은 현장의 힘을 재건(힘에의 의지를 복원)하는
실존적 회복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주체의 해방은 외부 명령의 종속이 아니다
교육부가 교육청과 교사를 건너뛰어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중앙 권력이 현장을 지배하려는 또 하나의 분절적 권력 행사였다.
이는 니체가 경계한, 해석과 행위의 단절이며 타율적 권력의 재생산이다.
반대로, 교사 출신 장관은 현장의 언어와 신호를 내부에서 해석하고 회복하는
자기-해방적 존재로 작동해야 한다.
창조적 위기의 수용과 새로운 가치 창출이다
교권의 붕괴는 단순 파괴가 아니라 위기이다.
니체는 위기를 기회로 보는 관점을 지녔고, 교실 회복은 그 위기를 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 변혁의 장이다.
새로운 장관은 위기의 교실을 “가르침의 힘”을 되살리는 창조적 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초인적 리더십의 실천이다
니체가 말한 초인은 기존 질서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세우는 존재였다.
교실 현장을 이해하고, 교권 회복이라는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
—특히 교사 출신 장관은, 초인적 리더십을 현실에 펼치는 존재다.
단순한 정책 수행자가 아니라, 교실의 힘을 상징하는 살아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요약 정리
| 권력의 역동과 실존 회복 | 교사의 교육권 회복을 힘의 현장으로 복원하는 행위 |
| 자기-해방적 주체성 | 외부의 권력 명령이 아닌, 현장 안에서 해방을 이루는 존재 |
| 창조적 위기의 수용 | 붕괴된 교실을 교육적 힘으로 재창조하는 기회 |
| 초인적 리더십 | 현장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의 리더로 기능하는 인물 |
결론적으로 말하면~
니체의 시선에서 “교실 되살릴 장관을 기다린다”는 기대는 단순한 인사적 바람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 역학 속에서 교사의 실존을 회복하고,
교실이라는 힘의 현장을 창조적으로 변혁할 주체를 기다리는 깊은 열망이다.
이 장관은 단순 권력자가 아니라,
교실과 미래 세대를 위한
'초인적 리더'
로 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