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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 안창호 인권위원장의 반인권적 행태

담빛 2025. 8. 5. 20:03
  • 수정 2025-08-04 18:41
  • 등록 2025-08-04 18:02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공동취재사진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의 반인권적 행태에 대한 비판을 니체적 관점에서 조망한다면, 이는 단지 "도덕적 잘못"을 넘어, 권력 의지의 왜곡된 표현, 그리고 노예 도덕의 지배가 낳은 위선적 권력 행사의 전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니체의 ‘노예 도덕’과 위선의 탄생

니체에 따르면, 노예 도덕은 약자들이 강자에 대한 복수심과 원한(ressentiment)에서 비롯된 가치체계입니다. 이 도덕은 타인을 억제하고 억누르기 위한 수단으로서 정의·인권·양심 등의 개념을 이용하며, 겉으로는 선의와 정의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힘에 대한 공포와 질투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안창호 위원장이 인권의 수호자라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인권을 침해하는 행태를 보였다면, 이는 바로 니체가 경고한 ‘노예 도덕적 권력’의 위선적 발현입니다. 인권이라는 명분 아래 실제로는 특정 집단의 권리를 탄압하거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인권 담론을 사용하는 것은 진정한 삶 affirmatio vitae가 아닌, **‘삶을 억누르는 허위의 도덕’**에 속합니다.


권력 의지의 퇴행적 사용

니체는 인간을 ‘권력 의지(Wille zur Macht)’의 존재로 보았습니다. 즉, 인간은 단지 생존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초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는 힘의 의지를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나 권력 의지는 방향을 잃거나 두려움과 복수심에 의해 억압될 때, 창조적 에너지 대신 파괴적 억제력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인권위원장의 반인권적 언행은 바로 이런 창조 아닌 억제, 초월 아닌 규제, 자유 아닌 통제의 권력 의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체제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권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권력 의지의 타락, 즉 ‘영혼 없는 제도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인(Übermensch)의 부재와 ‘국가’의 위험성

니체는 인간을 넘어선 존재로서의 초인을 제시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는 존재를 긍정했습니다. 하지만 관료주의 속의 인간, 특히 국가기구에 종속된 인간은 종종 스스로 사고하고 창조하지 않으며, 기존 제도의 노예가 됩니다.

니체는 “국가는 모든 냉혈 동물 가운데 가장 냉혈한 괴물”이라 말하며, 국가가 인간의 생명과 가치를 수단화하는 데 대해 경계했습니다. 안창호 위원장의 행태가 국가기구라는 이름 아래 인간 개별성의 고유성을 짓밟는 결과를 낳았다면, 이는 니체가 혐오한 **“국가라는 괴물의 입을 통해 말하는 종복”**의 전형일 것입니다.


‘진리’에 대한 경멸과 허위의 가면

니체는 “진리를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허위를 권력의 수단으로 삼는 자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그는 허위 도덕과 가치에 가면을 씌우고, 그 위선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자들을 경멸했습니다.
‘인권’이라는 단어를 정치적 정당성을 위한 장식으로 삼고, 실제로는 반대되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이는 **진리에 대한 모독이며, 니체적 의미에서의 가치 전도(Werte-Umwertung)**입니다.


반反니체적 권력의 사례

결국 안창호 위원장의 반인권적 행태는 **니체가 가장 경계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하고 옛 도덕의 틀에 매인 자의 허위된 권력 행사’**로 읽힐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인권 수호는 기존 도덕과 제도의 복제를 넘어서, ‘삶을 긍정하고, 고통을 견디며,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는 인간’을 탄생시키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니체는 인권을 파괴한 위원장이 아닌, 고통을 통과해 자기 자신을 초월한 존재로서의 초인을 그 자리에서 요구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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