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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 1년 5개월 만에 “불편·불안했을 국민께 사과”환자 단체 찾아 첫 대국민 사과

담빛 2025. 7. 29. 10:12

한겨레 사회

손지민기자수정 2025-07-28 21:53등록 2025-07-28 14:10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가 28일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한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니체의 철학으로 본 사과, 책임, 도덕의 힘


 ❝사과는 ‘책임’인가, ‘전략’인가?❞

니체는 『도덕의 계보학』에서 **“도덕은 책임을 주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척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번 사과는 1년 5개월 동안 이어진 집단적 진료 거부 이후 나왔고,
그동안 국민과 환자들은 불안과 혼란을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그 사과는

  • 전공의 집단이 원했던 의료 체계 개편의 전제 조건이 일부 충족된 이후,
  • 사회적 명분 회복을 위한 시점에 나온 것이다.

즉, 니체식으로 말하면, "죄의 고백이 아니라, 죄에 대한 면역 형성",
**“책임이 아니라 권위를 복구하기 위한 상징적 의식”**일 수 있다는 거다.


❝사과는 선의인가, 생존인가?❞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보이기 위해 행동한다.” — 『선악의 저편』

‘대국민 사과’라는 상징 행위는 진정한 고통의 공유가 아니라,
자신들의 정당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연출된 도덕적 제스처일 수 있다.

즉, 국민의 고통에 대한 정면대면이 아니라, ‘사과’라는 이름의 도덕적 스크린을 통해
과거의 책임을 흐리는 방식이다.


❝디오니소스적 사과는 어디에 있는가❞

니체는 디오니소스적 존재란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참된 용기와 투명성이라고 했다.

이번 전공의 사과는

  • 집단의 전략적 생존과 이익 복원의 문맥에서 나온 것이며,
  • 국민 개개인의 구체적 상처와 고통을 철저히 감각화하지 못한 아폴론적, 형식적, 선언적 사과에 가깝다.

만약 디오니소스가 의사였다면, 그는 사과 전에
환자의 삶을 함께 앓고, 그것을 말로 다시 내놓는 것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니체는 말한다:

“책임은 고백이 아니라, 삶의 형식이어야 한다.” 

‘1년 5개월 만의 사과’는  진정한 사과라기보다는, 이미 흘러간 고통 위에 늦게 얹는 정치적 제스처일 수 있다.

국민의 고통은 10초 사과로 덮을 수 없다. 
진정한 책임은
그 고통을 인정하고, 향후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행위와 선택으로 증명돼야 한다. 니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대의 말이 아니라, 그 말 이후의 행동이 그대의 진실이다.”

 

말이 늦어도
고통은 줄지 않아
진심은 뒤에

 

백의 입은 채
고개를 숙였으나
병실은 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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