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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품백은 정치 공작”…사과 대신 강변 일관한 윤 대통령

담빛 2025. 7. 29. 09:47
  • 수정 2024-02-08 15:32
  • 등록 2024-02-07 23:56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한국방송(KBS)을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니체 철학으로 본 허위와 권력의 연극

 

진실은 의지가 만든다

“진리는 은유이며, 굳어진 오해다.” — 니체, 「진리와 허위에 대한 비유적 고찰」

‘명품백 논란’이 진실이냐 아니냐는 단지 사건의 사실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권력 싸움이다.
니체에 따르면, 진실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권력이 선택하고 고정한 해석이다.

“정치공작이다”라는 말은 사건의 본질을 말이 가두는 구조를 말한다.
말의 힘으로 진실을 재구성하고, 그 말에 대중이 믿음을 부여하는 순간,
허위는 새로운 ‘진실’이 된다.


정치적 위선과 허위 의식

니체는 『도덕의 계보학』에서 위선적 도덕성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는 ‘도덕’과 ‘가치’는 대부분 강자의 자기정당화 수단이라고 보았다. 

“명품백은 잘못이 아니다” → “문제 삼는 게 잘못이다” → “그 자체가 정치공작이다”
이 논리 흐름은 도덕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도덕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위선의 수사다.

즉, 이 말 속에는  “나는 잘못한 것이 없으며, 그 잘못을 지적하는 너희가 문제”라는
피해자-가해자 프레임의 전복이 숨어 있다.

니체는 이런 현상을 “반反도덕의 도덕화”, 즉 도덕을 무력화하기 위한 언어의 권력이라고 분석했다.


디오니소스가 아닌 아폴론의 위선

니체가 디오니소스를 ‘혼돈과 진실의 신’으로, 아폴론을 ‘형식과 가면의 신’으로 구분한 걸 떠올려 보자.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은 혼돈 속의 진실을 맞이하는 디오니소스적 태도가 아니라,
모든 것을 외면하고 무대 위에서 웃고 있는 아폴론적 가면이다.

그 가면은 진실을 외면하며, 대중에게 익숙하고 안전한 이야기만 반복한다.
“우리를 공격하는 세력의 음모”라는 낡고 익숙한 내러티브의 말이다.

“진실은 말이 아닌, 그 말을 감당하려는 태도 속에서 나타난다.” — 니체가 아니라면 누가 했겠나?

‘명품백은 정치공작’이라는 말은 진실과 마주하지 않으려는 권력의 회피이며,
언어를 진실 위에 덮는 일종의 수사적 쿠데타이다.

니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대가 진실을 말하려거든, 먼저 진실이 그대를 찌를 것을 각오하라.”


진실 묻자니
가방이 무거워

말이 덮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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