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2025-09-08 19:27
- 등록 2025-09-08 18:41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초청 오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이 대통령을 가운데에 두고 밝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기사 일부::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보고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던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장 대표 손을 꼭 잡았다. ‘내란 종식’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정치의 영역에서는 또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꽉 막힌 정치는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걱정거리가 될 수 있음을 여야 대표는 되새겨야 한다.>
니체적 사유::
정치인의 악수는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라 생명과 병듦의 갈림길에 선 행위
니체의 눈으로 보면 정치는 거대한 연극 무대와 닮아 있다.
배우들이 내뱉는 대사는 ‘정의’와 ‘국민’이라는 고상한 단어들이지만,
무대 뒤에서 움직이는 것은 결국 힘의지다.
누가 더 설득력 있는 몸짓을 남길지,
누가 상대의 말을 무력화할지,
그것이 정치라는 연극의 본질이다.
“내란 세력”이라는 낙인과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는 거절은,
니체적 시각에서 보면 힘의 선명한 표식이다.
상대를 인간 이하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은 힘의 고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손이 다시 맞잡히는 순간은 단순한 화해의 제스처가 아니라,
그것은 마치 굳은 얼음판에 금이 가며 새로운 강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장면과 같다.
정치라는 살아 있는 유기체가 질식사하지 않도록 숨구멍을 트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니체는 ‘꽉 막힌 정치’를 병든 생명체에 비유했을 것이다.
혈관이 막힌 몸은 결국 전체를 병들게 하듯, 막혀버린 정치도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손을 맞잡는 행위는 그 막힌 혈관을 뚫는 작은 시술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춘다면 단순한 일회성 쇼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그 손이 새로운 생명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
아니면 다시 굳어버린 가면놀이로 돌아가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