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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도 지구도 살리는 소비쿠폰
담빛
2025. 8. 23. 09:34
수정 2025.08.21 21:19

<기사일부:: 15만원이 이렇게 큰돈인 줄 몰랐다. 보통 이맘때쯤 월급은 통장을 스치고 지나가 빈 통장이 되는데, 이번달 통장에는 잔액이 남아 있었다. 매달 구독료를 납부해야 살아지던 인생에 갑자기 실비보험금이 들어온 기분이랄까.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외식을 하고 책을 사고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았다.>
5만 원, 15만 원이라는 금액은 숫자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무게를 지닌다.
통장이 비어 있던 일상에서 갑자기 잔액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경제적 차이를 넘어,
존재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빈곤은 인간을 무력하게 만들지만, 작은 여유는 곧바로 삶을 다시 긍정할 수 있는 힘으로 변모한다.
지원금은 단순히 ‘필요한 지출’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다시금 웃을 수 있는 자리,
책을 통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
시장에서 손으로 고른 음식의 온기를 가능하게 한다.
거대한 부나 무한한 소비가 아니라, 제한된 액수 안에서도 삶은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는 우리가 당연시하던 가치의 위계를 흔들고, ‘풍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새롭게 묻게 한다.
15만 원은 거대한 자본과 권력의 언어로는 하찮아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안에서 삶은 다시금 힘을 얻고, 하루는 축제처럼 빛난다.
작은 금액이 불러일으킨 이 전환은,
돈의 액수와는 다른 차원에서 삶을 긍정하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내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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